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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읽기

    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들이 마땅히 할 바로다
    2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3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할지어다
    4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가 행하시는 일은 다 진실하시도다
    5   그는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6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7   그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 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8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상의 모든 거민들은 그를 경외할지어다
    9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10   여호와께서 나라들의 계획을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하게 하시도다


    11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12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1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사 모든 인생을 살피심이여
    14   곧 그가 거하시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들을 굽어살피시는도다
    15   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


    16   많은 군대로 구원 얻은 왕이 없으며 용사가 힘이 세어도 스스로 구원하지 못하는도다
    17   구원하는 데에 군마는 헛되며 군대가 많다 하여도 능히 구하지 못하는도다
    18   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 곧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19   그들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그들이 굶주릴 때에 그들을 살리시는도다
    20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그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21   우리 마음이 그를 즐거워함이여 우리가 그의 성호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로다
    22   여호와여 우리가 주께 바라는 대로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베푸소서


    시편 33편: 말씀으로 세상을 세우시고 인자하심으로 백성을 지키시는 하나님


    1. 본문 요약

    시편 33편은 공동체적 찬양시로서,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노래합니다. 이 시편은 개인적인 탄식이나 회개가 아닌, 모든 백성을 향한 찬양의 초청으로 시작합니다. 그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1–3절: 의인들에게 새로운 노래로 하나님을 찬송할 것을 권면한다. 찬양은 정직한 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응답이다.
    • 4–11절: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시며, 모든 나라의 계획을 무너뜨리시는 주권자이시다. 그의 뜻은 영원히 선다.
    • 12–22절: 하나님은 모든 인생을 굽어살피시며, 군대나 무력으로는 구원이 없음을 선포한다. 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들을 살피시고, 인자하심으로 그들의 영혼을 지키신다. 그러므로 백성은 여호와를 바라고 의지하며 그의 인자하심을 간구해야 한다.

    이 시편은 창조주이자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군사적 힘이나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과 인자하심이 진정한 구원과 소망의 근원임을 선포합니다.


    2. 본문 주해

    (1) 찬양의 초청 (1–3절)

    시편 기자는 의인들에게 “여호와를 즐거워하라”고 초청합니다. 찬양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선 자들의 의무이자 특권입니다. “새 노래”란 단순히 새로운 곡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원의 경험과 은혜에 대한 응답을 의미합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찬양을 예배의 본질로 이해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삶 전체를 찬송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2)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4–9절)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가 행하시는 일은 다 진실하시도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세우셨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창조뿐 아니라 지금도 세상을 붙들며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이는 요한복음 1장의 로고스, 곧 말씀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창조와 구속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셨고, 말씀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십니다.


    (3)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계획 (10–11절)

    “여호와께서 나라들의 계획을 폐하시며,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이 대조는 역사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인간의 계획은 무너질 수 있으나,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성취됩니다.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이것은 섭리 교리의 핵심입니다. 세상의 정치, 경제, 전쟁, 역사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며, 그의 계획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4) 복 있는 나라 (12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이 말씀은 단순히 이스라엘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구속사적으로 볼 때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 받은 교회를 의미합니다. 진정한 복은 부와 군사력에 있지 않고,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삼는 데 있습니다.


    (5) 모든 인생을 굽어살피시는 하나님 (13–15절)

    하나님은 하늘에서 인생을 살피시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지으시고 그들의 행위를 감찰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드러냅니다. 인간은 은밀한 죄와 생각까지 감출 수 없으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눈 앞에 드러납니다.


    (6) 인간 힘의 무가치함 (16–17절)

    “많은 군대로 구원 얻은 왕이 없으며, 용사가 힘이 세어도 스스로 구원하지 못하느니라.”
    군마나 군대의 크기가 구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자원과 능력은 헛됩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여기서 오직 하나님만이 구원의 근원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종교개혁의 정신, 곧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와 연결됩니다.


    (7) 경외하는 자에게 베푸시는 인자 (18–22절)

    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눈여겨 보십니다. 그들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십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하나님의 헤세드(언약적 사랑)입니다.

    성도는 이 사랑을 신뢰하며, 여호와를 바라고 기다립니다. 결국 시편 기자는 공동체적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여호와여, 우리가 주께 바라는 대로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베푸소서.”


    3. 본문 묵상

    시편 33편은 마치 거대한 교향곡 같은 찬양의 시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현악기의 선율처럼, 의인들에게 찬양을 초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곧 하늘과 바다, 땅과 만물을 울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울림이 터져 나옵니다. 그 말씀으로 세계가 세워졌고, 그 말씀으로 지금도 붙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군대와 군마를 의지하지만,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나라의 계획은 무너지고, 민족의 사상은 흩어지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영원히 선 채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음악은 잔잔한 기도로 마무리됩니다.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그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폭풍 같은 세상 속에서도 성도는 여호와를 소망하며, 그 인자하심 안에서 안식을 누립니다.


    4. 교훈

    1. 찬양은 의인의 특권이자 의무다
      • 구원받은 성도는 반드시 하나님을 찬송해야 한다.
    2. 말씀은 창조와 구속의 근원이다
      •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구원하신다.
    3. 하나님의 뜻은 영원히 선다
      • 인간의 계획은 무너질지라도,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성취된다.
    4. 구원은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다
      • 군대나 힘은 헛되며, 오직 하나님만이 영혼을 구원하신다.
    5. 경외와 소망의 신앙
      •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는 결코 버림받지 않는다.

    5. 결론

    시편 33편은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그분의 인자하심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성도의 찬양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창조와 구속, 섭리와 은혜에 대한 응답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 고백을 따라야 합니다.

    • 말씀으로 세상을 세우신 하나님을 찬송하고,
    •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며,
    •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영혼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마지막에 이렇게 울려 퍼집니다.
    “여호와여, 우리가 주께 바라는 대로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베푸소서.”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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