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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읽기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2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3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4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6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7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8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17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나를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악인들을 부끄럽게 하사 스올에서 잠잠하게 하소서
    18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히 의인을 치는 거짓 입술이 말 못하는 자 되게 하소서
    19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20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


    21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견고한 성에서 그의 놀라운 사랑을 내게 보이셨음이로다
    22   내가 놀라서 말하기를 주의 목전에서 끊어졌다 하였사오나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셨나이다
    23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께서 진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하게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느니라
    24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시편 31편: 반석이신 하나님께 생명을 맡기는 기도


    1. 본문 요약

    시편 31편은 다윗이 극심한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 피하며 부르짖는 시입니다. 그는 원수의 비방, 가까운 사람의 배신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의탁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의 산성과 구원자 되심을 고백합니다. 시 전체는 간구 – 탄식 – 확신 – 찬양 – 권면의 흐름으로 구성됩니다.

    • 1–5절: 다윗은 하나님께 피하며, 주의 공의로 건져 달라고 부르짖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을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을 진리의 하나님으로 고백합니다.
    • 6–8절: 허탄한 거짓을 따르는 자들을 멀리하고,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기뻐합니다. 하나님은 그를 원수의 손에서 건져 넓은 곳에 세우셨습니다.
    • 9–13절: 다윗은 근심과 죄, 대적들의 공격으로 인해 몸과 영혼이 쇠한 상황을 토로합니다. 그는 친구들에게조차 버림받고, 무리의 비방과 죽음의 위협 속에 있습니다.
    • 14–18절: 그러나 그는 다시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신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얼굴빛이 비추기를 구하고, 악인들의 거짓 입술이 잠잠하기를 기도합니다.
    • 19–22절: 다윗은 하나님이 성도를 위해 쌓아 두신 은혜를 찬송하며, 자신을 은밀히 숨기시는 하나님의 보호를 선포합니다. 놀람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 23–24절: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성도에게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권면하며, 여호와를 바라는 자들이 강하고 담대할 것을 격려합니다.

    2. 본문 주해

    (1) 공의로 건지시는 하나님 (1–5절)

    다윗은 하나님을 “반석과 산성”으로 고백하며, 주의 공의로 자신을 건지시기를 간구합니다. 여기서 ‘공의’는 단순히 심판적 정의가 아니라, 언약 백성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의 언약적 성실하심을 의미합니다.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라는 고백은 십자가 위의 예수님의 말씀(눅 23:46)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스도는 죽음의 순간에도 아버지께 영혼을 맡기셨고, 신자는 그분 안에서 동일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원수와 고난 속의 신자의 자리 (6–13절)

    다윗은 원수들의 모함과 배신, 그리고 자신의 죄악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그는 친구들에게서 버림받고, 길에서조차 피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깨진 그릇 같다”는 표현은 철저히 무가치하고 쓸모없게 여겨지는 심정을 드러냅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이 부분에서 인간의 철저한 연약함과 죄성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성도의 소망은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운 눈길에 있습니다.


    (3) 하나님의 얼굴빛과 구원 (14–18절)

    다윗은 절망 속에서도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라고 고백합니다. 신자의 믿음은 환경이 아니라, 언약의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는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개혁주의 신학에서 말하는 섭리 신앙의 표현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미래는 우연이나 사람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얼굴빛이 비추기를 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임재가 그의 삶을 밝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얼굴빛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났고, 성도는 복음 안에서 그 빛을 누립니다(고후 4:6).


    (4) 성도를 위한 은혜와 보호 (19–22절)

    다윗은 하나님께서 성도를 위해 은혜를 예비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성도를 은밀한 곳에 숨기시고, 장막에 감추셔서 사람들의 계략과 말다툼에서 보호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적 인자(헤세드)가 성도를 지키는 방식입니다.

    그는 한때 “주의 목전에서 끊어졌다”고 느꼈으나, 결국 하나님은 그의 간구를 들으셨습니다. 신자는 때때로 버림받은 것 같지만, 사실은 결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지지 않습니다(롬 8:38–39).


    (5) 모든 성도에게 주는 권면 (23–24절)

    다윗은 개인적 체험을 넘어 공동체에 권면합니다.

    •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이 고백은 언약 공동체가 함께 붙들어야 할 신앙의 길입니다. 신자는 혼자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경험하며, 함께 소망을 고백합니다.


    3. 본문 묵상

    시편 31편은 절망 속의 탄식과 믿음의 고백이 교차하는 노래입니다.

    처음에 다윗은 반석이신 하나님께 피하며 절규합니다. 그가 기도를 듣지 않으시면 자신은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원수의 손아귀, 친구들의 배신, 무리의 비방, 죄로 인한 쇠약함이 그를 짓누릅니다. 그는 깨진 그릇처럼 버려진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그 절망 속에서 그는 한 마디를 고백합니다.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이 고백은 어두운 밤을 뚫고 나오는 작은 불빛과 같습니다. 자신의 앞날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그는 혼자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다윗은 결국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성도를 은밀한 곳에 숨기시고, 장막에 감추사 보호하십니다. 그 은혜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며 그를 지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윗은 개인의 고백을 넘어서 성도 모두에게 권합니다.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이 고백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가 군사들에게 마지막 격려를 전하는 말과 같습니다. 고난은 지나가지만, 여호와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4. 교훈

    1. 하나님께 피하는 삶
      • 신자는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께 피하며, 그의 공의와 은혜를 붙들어야 합니다.
    2. 우리의 앞날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
      • 우연이나 사람의 권세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와 생명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달려 있습니다.
    3. 고난 속의 신자의 고백
      • 깨진 그릇처럼 버려진 순간에도, 신자는 “주는 내 하나님”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4. 성도의 은밀한 보호
      •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성도를 은밀히 숨기시고 지키십니다.
    5. 공동체적 신앙
      • 개인의 체험은 공동체의 권면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신자는 함께 여호와를 사랑하고, 함께 강하고 담대해야 합니다.

    5. 결론

    시편 31편은 다윗의 깊은 고난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신자의 영원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절망과 배신, 고통 속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반석과 산성으로 붙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개인의 신앙을 넘어서 공동체를 향해 선포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이 시편처럼 흔들립니다. 그러나 여전히 고백해야 합니다.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격려해야 합니다.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를 바라는 자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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