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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읽기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편: 목자이신 하나님과 영원한 집에 거하는 복


    1. 본문 요약

    시편 23편은 다윗의 가장 유명한 시이자 성경 전체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편 중 하나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목자로 고백하며, 그분의 인도와 보호, 풍성한 은혜, 그리고 영원한 거처에 대한 확신을 노래합니다.

    • 1절: 하나님은 목자이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 2–3절: 목자는 양을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며, 영혼을 소생시키고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 4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두려움 없는 이유는, 목자의 동행과 보호(지팡이와 막대기) 때문입니다.
    • 5절: 하나님은 원수 앞에서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 부어 존귀하게 하시며, 넘치는 잔을 주십니다.
    • 6절: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따르며, 결국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입니다.

    2. 개혁주의 복음주의적 주해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1절)

    이스라엘 문화에서 목자는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보호자요, 인도자요, 양의 생명을 책임지는 존재였습니다. 양은 연약하여 스스로 길을 찾지 못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도 없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이야말로 자기의 참된 목자이심을 고백합니다.

    개혁주의 전통은 이 구절을 하나님의 언약적 돌보심으로 해석합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멀리 계신 신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자기 백성을 이끄시는 목자입니다. 예수님은 신약에서 이 시편을 이어받아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느니라”(요 10: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다윗의 고백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는 약속입니다.


    (2)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 (2–3절)

    양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양식과 물입니다. 목자는 양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여 배부르게 하고, 생명을 유지하게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 영혼을 소생시키고,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질적 공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영적 회복을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이것을 하나님의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으로 구분해 이해합니다. 하나님은 피조 세계를 통해 우리에게 양식을 공급하시지만, 무엇보다 말씀과 성령을 통해 우리 영혼을 새롭게 하십니다.


    (3)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4절)

    인생에는 반드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위협일 수도 있고, 삶의 절망적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곳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히 “강한 믿음”이 아니라,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입니다.

    하나님의 동행이야말로 성도의 가장 큰 위로입니다. 지팡이와 막대기는 목자가 양을 지키고 인도하는 도구였습니다. 지팡이는 인도와 보호, 막대기는 적으로부터의 방어를 상징합니다. 즉, 하나님은 성도의 길을 인도하시고, 동시에 그를 위협하는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하십니다.


    (4) 원수 앞에서 차려진 상 (5절)

    “원수의 목전에서”라는 표현은 단순히 대적을 무너뜨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대적들이 보는 앞에서 오히려 자기 백성을 존귀하게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기름을 머리에 붓는 것은 존귀와 선택의 상징입니다. “내 잔이 넘친다”는 고백은 하나님의 은혜가 단순히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넘치도록 풍성하다는 선언입니다.

    신약에서 이 말씀은 복음 안에서 누리는 영적 풍성함으로 연결됩니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원수 된 죄와 사탄을 이기신 승리자의 삶을 누리게 됩니다.


    (5)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6절)

    마지막 구절은 다윗의 신앙의 정점입니다.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그를 따르고, 마침내 여호와의 집, 곧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영원히 거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개혁주의 신앙에서 이것은 단순히 성전 생활의 축복을 뜻하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예표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보장된 최종적 구원, 곧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영생을 바라보는 선언입니다.


    3. 송병민 묵상

    (1) 우리의 진짜 목자

    “당신은 누구를 목자로 삼고 있습니까?”
    우리는 흔히 돈, 성공, 관계, 명예를 목자 삼아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우리 영혼을 소생시키지도, 죽음의 골짜기에서 우리를 지켜주지도 못합니다. 오직 여호와, 오직 그리스도만이 참된 목자이십니다.


    (2)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고백은 단순히 모든 것이 잘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결핍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의 목자이시기에 진정한 부족함은 없다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라고 고백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3) 사망의 골짜기에서의 위로

    성도의 삶에는 사망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약속이 있기에, 그 길은 절망의 길이 아니라 동행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어두운 십자가의 골짜기를 홀로 지나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골짜기를 걸어도 홀로 걷지 않도록 보장해 주셨습니다.


    (4) 넘치는 잔과 영원한 집

    하나님의 은혜는 늘 넘칩니다. 우리의 잔은 비어 있지 않고, 가득하며, 심지어 넘쳐 흐릅니다. 그리고 이 은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이어집니다.
    마침내 성도는 여호와의 집, 곧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영원히 거하게 됩니다. 이것이 구원의 완성입니다.


    4.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

    1. 참된 목자를 붙들라
      • 세상은 많은 거짓 목자를 제시하지만, 참된 목자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2. 부족함이 없는 삶을 배우라
      • 부족함이 없는 삶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 안에서 만족하는 삶입니다.
    3.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담대하라
      • 성도의 용기는 고난이 없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동행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생깁니다.
    4. 넘치는 은혜를 누리라
      • 하나님은 단순히 생존만 주시는 분이 아니라, 풍성하고 넘치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5. 영원한 집을 소망하라
      •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이 땅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것입니다.

    5. 결론

    시편 23편은 단순한 위로의 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복음의 요약입니다.

    • 하나님은 목자이시고, 우리는 양입니다.
    • 목자는 양을 인도하고 보호하며, 풍성히 먹이십니다.
    • 목자는 죽음의 골짜기에서 양을 버리지 않고, 끝내 영원한 집으로 인도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선한 목자로서 십자가에서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도 다윗처럼 고백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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