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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창-출-민-수-삿-삼-왕-대-라-느"로 이어지는 성경 역사서의 흐름을 따라 구조를 세워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의 '하드웨어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그 위에 '소프트웨어' 즉, 성경 전체를 이끄는 주제를 찾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로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입니다.
성경의 출발점: 세상의 시작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인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이어져왔습니다.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1)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믿음
성경은 첫 문장에서부터 선포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이 말은 증명이 아니라 선언입니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과학적 논증을 하려는 책이 아니라, 믿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책입니다.
2) 세상은 우연히 자연적으로 생겨났다는 관점
이것은 과학에서 말하는 진화론이나 빅뱅 이론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실험이나 반복 가능한 과학의 영역이 아닙니다.
결국, 창조든 진화든 모두 "믿음의 선택"입니다.
과학은 하나님의 적일까? 아니면 하나님의 작품일까?
우리는 오랫동안 과학을 신앙의 적처럼 여기곤 했습니다. 계몽주의 이후 성경은 과학의 잣대로 난도질 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과학은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하나님은 물리, 화학, 생물, 유전공학, 천문학 등 모든 과학의 창시자이십니다.
DNA, 유전자 복제, 만유인력, 열역학 법칙... 이 모든 것들이 바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입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DNA가 자녀에게 복제되어 전달되는 과정은 인간의 과학이 흉내 낼 수 없는 정밀함을 보여줍니다. 확률로 계산하면 0에 수렴하는 이 놀라운 설계는 우연이 아니라 설계자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그리고 사람
하나님은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모두 자연과학적 세계입니다. 그런데 여섯째 날의 끝에 이르러 하나님은 새로운 차원의 창조를 하십니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자." (창 1:26)
여기서부터 인문과학, 즉 인간의 사상, 영성, 윤리, 자유, 양심, 철학이 시작됩니다. 사람은 단지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격적 존재라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물만 먹고 숨만 쉬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하고, 고뇌하며, 창조하며 살아가는 영적 존재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유지비가 많이 드는 존재인가?
지구는 자전하고 공전하며, 계절을 바꾸고, 태양계와 은하계는 정교하게 움직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 하루하루는, 우주 전체의 정밀한 법칙 속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 산소, 온도, 음식, 중력 등 수많은 조건 아래에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정밀한 세팅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바로 나, 인간 한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담 하나를 위해, 사람 하나를 위해, 우주 전체를 창조하셨습니다.
"나는 유지비가 많이 드는 존재입니다."
이 말이 우스갯소리 같지만, 창세기의 핵심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나 하나를 위해 우주가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이 바로 창세기를 읽는 출발점입니다.
창세기를 믿음으로 읽자
우리가 성경을 읽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창세기 1장에서부터 길을 잃기 때문입니다. 창조를 신화로 보느냐, 과학으로 보느냐의 회색지대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압니다.
과학은 하나님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창세기 1장을 읽을 때,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모두 품고 계신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성경은 더 이상 낯선 책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위해 온 우주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창세기의 첫 장을 다시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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