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성경이 읽어지네] 강의 요약 : 포로기 시대 성경 이해 (2-1)

제목: 포로시대의 성경 이야기, 에스라로 다시 읽는 구약의 역사

구약성경을 읽다 보면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이 시간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창세기부터 열왕기까지 흐르는 역사는 이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이후에 등장하는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그리고 예언서들은 역사적 순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복잡한 구조 속에서 특히 중요한 포로시대와 에스라의 역할을 중심으로 구약의 맥을 짚어보려 합니다.

1. 포로시대를 이해하려면

열왕기하까지의 이야기는 남북 이스라엘이 갈라지고, 북방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남방 유다 역시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때가 바로 구약의 전환점, 포로시대의 시작입니다.

BC 609년,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앗수르가 무너지고 신흥 바벨론 제국이 등장합니다.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주변 국가를 정복하기 시작했고, 남방 유다는 바로 이 바벨론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됩니다. 이 시기의 갈그미스 전투, 그리고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왕들의 통치 속에서 유다는 결국 BC 587년 완전히 멸망하고 맙니다.

2. 에스라의 등장과 사명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들은 약 70년 동안 바벨론에 머물게 됩니다. 이후 바벨론을 정복한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고향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하라"는 칙령을 발표하면서 귀환의 길이 열립니다. 첫 번째 귀환은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이끌었고, 그들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약 80년이 지난 후, 에스라가 두 번째 귀환을 이끕니다. 그는 단순한 율법학자가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과 신앙을 회복시킨 인물이었습니다. 에스라는 귀환한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잃어버린 족보를 정리하며, 구약의 역사를 재정리합니다. 그는 역대상하를 기록하며 창조부터 바벨론 포로 이후까지의 역사를 족보와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3. 족보로 연결된 신앙의 맥

에스라가 역대상 1장 1절에서부터 아담의 이름을 시작으로 족보를 연결한 이유는 단순히 역사기록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임을 다시 깨닫게 하려 했고, 뿌리를 창조주 하나님께 둔 민족임을 선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에스라가 기록한 역사서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를 따라가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정리한 역사는 이후 느헤미야서로 이어지며, 성벽을 재건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4. 포로시대 역사서의 정리

구약성경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역사서 10권이 있습니다:

창세기 - 출애굽기 - 민수기 - 여호수아 - 사사기 - 사무엘상하 - 열왕기상하 - 역대상하 - 에스라 - 느헤미야

이 10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약의 큰 줄기를 형성합니다. 여기에 시가서(욥기, 시편, 잠언 등)와 예언서(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가 역사적 사건 속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마무리: 구약을 역사 속에서 다시 읽자

에스라는 모세와 같은 인물입니다. 그 역시 율법을 백성에게 가르치고, 무너진 신앙을 다시 세우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우리가 구약을 읽을 때, 단순히 책의 순서에 따라 읽기보다는 역사적 흐름과 배경을 함께 이해할 때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포로시대의 성경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에스라. 그의 족보 정리와 신앙적 통찰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지를 알려줍니다.

이제부터 성경을 읽을 때, 시대별 역사와 함께 인물과 배경을 엮어가며 읽어보세요. 분명히 성경이 새롭게 읽히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