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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읽기

    1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들이 인생 중에 없어지나이다
    2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
    3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


    4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혀가 이기리라 우리 입술은 우리 것이니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 함이로다
    5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6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


    7   여호와여 그들을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원까지 보존하시리이다
    8   비열함이 인생 중에 높임을 받는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


    1. 본문의 특징

    1) 표제

    •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
      이는 예배 시에 사용된 음악적 지시어로 보입니다. ‘여덟째 줄’(sheminith)은 악기 음계나 곡조를 지시하는 표현으로, 장송조 혹은 낮은 음역대의 선율을 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슬픔과 탄식의 분위기에 적합한 곡조였을 것입니다.

    2) 문학적 장르와 구조

    • 시편 12편은 전형적인 탄원시입니다. 경건한 자들이 사라지고 악인들이 득세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하며, 결국 하나님의 응답과 신실하심을 확신하는 구조입니다.
    •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탄식과 간구 (1-2절)
      악인의 말과 하나님의 심판 (3-4절)
      하나님의 응답과 약속 (5-6절)
      하나님의 보호와 세상의 타락 (7-8절)

    3) 문학적 특징

    • 대조가 선명합니다. 악인의 말(거짓, 아첨, 교만한 자기 확신)과 여호와의 말씀(순결하고 단련된 은 같은 말씀)이 대조됩니다.
    • 말(혀, 입술)이 중요한 주제로 반복됩니다. 거짓과 아첨, 교만한 언어가 사회를 무너뜨리는 반면, 하나님의 말씀은 순결하고 견고합니다.
    • 시적 리듬: 1절과 8절이 서로 호응하며, 시작은 경건한 자의 부재로 인한 탄식, 끝은 비열한 자의 득세로 인한 현실 묘사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하나님의 말씀과 보호 약속이 핵심적으로 자리합니다.

    4) 신학적 주제

    • 경건한 자의 희소성: 신자는 세상에서 점점 소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소수를 지키십니다.
    • 악인의 언어와 하나님의 말씀: 인간의 언어는 부패하고 기만적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순결하고 변치 않습니다.
    • 하나님의 개입: 하나님은 궁핍한 자의 탄식에 응답하시고, 안전한 지대에 그들을 두십니다.
    • 종말론적 소망: 악인이 득세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끝까지 자신의 백성을 보존하십니다.

    2. 본문 구조와 요약

    (1) 탄식과 간구 (1-2절)

    시인은 “여호와여 도우소서”라는 간절한 외침으로 시작합니다. 이유는 경건한 자가 끊어지고 충실한 자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도덕적으로 붕괴되어, 사람들은 서로에게 거짓을 말하며 아첨하고, 두 마음으로 속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이는 경건의 쇠퇴와 불의의 팽배를 묘사합니다. 신자는 외로운 소수로 전락한 현실에 절망을 느끼며 하나님의 개입을 간구합니다.

    (2) 악인의 말과 하나님의 심판 (3-4절)

    악인의 특징은 언어에 있습니다. 그들은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사용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입술과 혀를 끊으시리라고 선언됩니다.
    특히 4절은 악인의 교만을 드러냅니다.

    • “우리의 혀가 이기리라” → 언어를 권력과 무기로 여김
    • “우리 입술은 우리 것이니” → 언어의 자기 절대화
    •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 → 하나님 부인, 자율적 교만
      → 즉, 악인의 언어는 하나님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주권자로 세우는 교만의 도구입니다.

    (3) 하나님의 응답과 약속 (5-6절)

    5절은 전환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십니다.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이제 내가 일어나겠다.”
    → 하나님의 개입은 고통당하는 자의 신음에 대한 응답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안전한 지대에 두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6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합니다.

    •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
      → 인간의 언어와 달리 하나님의 말씀은 거짓 없고, 완전하며, 불순물이 없는 정결한 진리입니다. 일곱 번 단련되었다는 것은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 이는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성경의 무오성과 절대적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구절입니다.

    (4) 하나님의 보호와 세상의 타락 (7-8절)

    시인은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시리라는 확신을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그들을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원까지 보존하시리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은 여전히 비열함이 높임을 받고, 악인이 곳곳에서 날뛴다고 말합니다.
    → 하나님의 약속과 여전히 타락한 세상 현실이 공존하는 긴장 구조를 보여줍니다. 신자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소망을 붙잡습니다.


    3. 신학적·목회적 정리

    1. 경건한 자의 부재와 신자의 외로움
      시편 12편은 “경건한 자가 끊어졌다”라는 시대적 진단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오늘날 신앙 공동체에서도 적용됩니다. 진실과 충성은 드물고, 거짓과 아첨이 넘쳐납니다. 신자는 소수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보호 아래 안전합니다.
    2. 언어의 부패와 권력화
      악인의 무기는 혀와 입술입니다. 언어는 원래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지만, 죄로 인해 거짓, 아첨, 교만의 도구가 됩니다. 오늘날 가짜 뉴스, 왜곡된 담론, 파괴적인 언어폭력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언어를 끊으십니다.
    3. 하나님의 말씀의 순결성
      인간의 말은 기만과 불순물이 섞여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과 같습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여기서 성경의 무오성과 절대적 신뢰성을 강조합니다.
      신자는 변덕스러운 세상 말이 아니라,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4. 하나님의 개입과 약자의 보호
      하나님은 가난하고 억눌린 자의 탄식에 응답하시며, 그들을 안전한 지대에 두십니다. 이는 성경 전체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성품, 곧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자를 돌보시는 공의의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5. 현실과 소망의 긴장
      마지막 8절은 현실의 어두움을 숨기지 않습니다. 여전히 비열한 자가 높임을 받고, 악인이 날뜁니다. 그러나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붙잡고 소망을 유지합니다. 이 긴장이 바로 신앙의 자리입니다.

    결론

    시편 12편은 경건한 자가 사라진 시대, 거짓과 아첨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신자가 붙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 답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인간의 언어가 교만과 거짓으로 물들어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순결하고 완전합니다.
    현실은 여전히 악인이 날뛰지만, 하나님은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안전하게 지키시며, 영원까지 보존하십니다.

    따라서 오늘날 신자는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상이 거짓으로 가득 차도, 나는 여호와의 말씀의 순결함과 그분의 약속을 붙잡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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