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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읽기

    1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흔들리지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2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
    3   주의 인자하심이 내 목전에 있나이다 내가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


    4   허망한 사람과 같이 앉지 아니하였사오니 간사한 자와 동행하지도 아니하리이다
    5   내가 행악자의 집회를 미워하오니 악한 자와 같이 앉지 아니하리이다
    6   여호와여 내가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제단에 두루 다니며


    7   감사의 소리를 들려 주고 주의 기이한 모든 일을 말하리이다
    8   여호와여 내가 주께서 계신 집과 주의 영광이 머무는 곳을 사랑하오니
    9   내 영혼을 죄인과 함께, 내 생명을 살인자와 함께 거두지 마소서


    10   그들의 손에 사악함이 있고 그들의 오른손에 뇌물이 가득하오나
    11   나는 나의 완전함에 행하오리니 나를 속량하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12   내 발이 평탄한 데에 섰사오니 무리 가운데에서 여호와를 송축하리이다


    시편 26편: 여호와 앞에 선 정직한 영혼

    (다윗의 기도와 성도의 확신)


    1. 본문 요약

    시편 26편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삶을 고백하며, 원수들 가운데서도 정직과 순결을 지키기를 소망하는 시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을 살펴 달라고 기도하면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기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고백합니다.

    • 1–2절: 다윗은 자신의 완전함과 여호와를 의지한 삶을 근거로, 하나님께 자신을 판단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뜻과 양심을 단련하시기를 원합니다.
    • 3–5절: 다윗은 여호와의 인자와 진리 가운데 살았음을 고백하며, 허망하고 간사한 자, 행악자의 무리에 동참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 6–7절: 그는 무죄함을 손 씻음으로 표현하며, 제단 주위에서 감사의 소리를 드리고 하나님의 기이한 일을 선포합니다.
    • 8–10절: 여호와의 집, 곧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곳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자기 영혼이 죄인들과 함께 거두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11–12절: 그는 끝까지 완전하게 행하겠다고 다짐하며, 하나님의 속량과 은혜를 간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가운데 서서 여호와를 송축하겠다고 고백합니다.

    2. 본문 주해

    (1) 판단을 구하는 용기 (1–2절)

    다윗은 하나님께 “나를 판단하소서”라고 담대히 말합니다. 이는 자기 의를 내세우는 오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고자 하는 영혼의 고백입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이것을 하나님 앞에서의 삶(coram Deo)으로 이해합니다. 그는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앞에서 자신을 평가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양심을 단련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는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불로 단련된 참된 정직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결국 우리의 완전함은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다듬어지는 것입니다.


    (2) 분리된 삶, 구별된 삶 (3–5절)

    다윗은 악인들과 함께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허망한 사람과 같이 앉지 아니하고, 간사한 자와 동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단순히 인간관계를 끊었다는 뜻이 아니라, 악인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개혁주의적 전통은 이것을 성도의 구별된 삶으로 해석합니다. 성도는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과 다른 가치로 살아갑니다. 세상의 불의와 거짓에 동참하지 않고, 진리와 정직을 따릅니다.


    (3) 무죄함의 손 씻음과 감사 (6–7절)

    다윗은 “내가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제단에 두루 다닌다”고 고백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손을 씻는 행위는 정결 예식을 의미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도덕적 결백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결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상징합니다.

    또한 그는 제단 주위에서 감사의 소리를 드리며 하나님의 기이한 일을 선포합니다. 이것은 성도의 삶이 단순히 죄를 피하는 소극적 삶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적극적 삶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4) 여호와의 집을 사랑하는 마음 (8–10절)

    다윗은 “주의 집과 주의 영광이 머무는 곳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성도의 기쁨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예배를 사모하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자리를 가장 귀히 여기는 것이 참된 성도의 태도입니다.

    동시에 그는 자기 영혼이 죄인들과 함께 거두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단순히 육체적 죽음을 피하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에서 자신이 악인들과 함께 취급되지 않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5) 완전함과 은혜의 균형 (11–12절)

    마지막에서 다윗은 “나는 나의 완전함에 행하오리니 나를 속량하시고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고백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모순된 고백처럼 보입니다. 완전하다면 속량과 은혜가 왜 필요할까요?

    그러나 개혁주의 신학은 이 tension(긴장)을 잘 설명합니다. 성도의 완전함은 절대적인 의로움이 아니라, 언약적 성실함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진실하게 걷고자 하는 삶의 방향성이며, 결국 그 길을 완성하시는 분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윗은 자기의 진실함을 고백하면서도, 오직 하나님의 속량과 은혜에 의지합니다.


    3. 송병민 묵상

    시편 26편은 마치 투명한 유리창 앞에 선 한 사람의 영혼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가면을 벗고,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섭니다. 그는 원수들 앞에서는 억울하고 고통스럽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정직하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이 고백은 두려우면서도 담대한 외침입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의 판단만이 참되고 공의롭다는 믿음이 있기에, 다윗은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습니다.

    그는 불의한 자들과 함께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린 삶의 방향성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했기에, 자연스레 악인들의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윗은 또한 “주의 집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그의 마음은 성전의 향기와 제단의 불꽃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자리이기에 그의 영혼은 그곳을 갈망합니다.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나의 완전함에 행하오리니, 나를 속량하시고 은혜를 베푸소서.”
    이 말은 역설처럼 들리지만, 신앙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우리의 진실한 결단은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완전함을 향해 걸으면서도, 은혜 없이는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는 존재입니다.


    4.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1. 하나님 앞에서의 삶
      •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하나님의 눈앞에서 정직하게 사는 삶이 참된 신앙입니다.
    2. 구별된 삶
      • 성도는 세상 속에서 살지만, 세상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야 합니다. 불의와 거짓에 동참하지 말고, 진리와 정직을 따라야 합니다.
    3. 예배와 감사의 삶
      • 단순히 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기이한 일을 선포하는 적극적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4.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 하나님의 집을 사랑하고, 예배를 사모하며,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을 기뻐해야 합니다.
    5. 완전함과 은혜의 균형
      • 성도의 삶은 완전함을 향한 걸음이지만, 동시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는 길입니다.

    5. 결론

    시편 26편은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정직과 진실, 예배와 감사,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은혜에 의지하는 믿음. 이것이 성도의 길입니다.

    다윗의 고백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라.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은혜에 의지하라.
    그리고 공동체 가운데 서서, 여호와를 송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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