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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설교 주제]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만이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다
[설교 본문] 로마서 2:9-29
[설교 대지]
-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진실한 행위와 마음을 보신다 (9-16절)
- 말씀은 듣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행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17-24절)
- 참된 유대인, 참된 신앙인은 마음에 할례를 받은 자이다 (25-29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로마서 2장을 통해 사도 바울이 선포하는 날카로운 진단과 깊은 복음의 통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 본문은 단순히 유대인들을 향한 책망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얼마나 깊고 정직한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말씀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앙이 껍데기뿐인 형식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믿음과 순종이어야 함을 선포합니다.
1. 하나님의 심판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본다 (9-16절)
본문 9절과 10절은 강력한 대조로 시작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환난과 곤고가 따르고,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주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이 기준은 민족이나 출신에 따라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라" (9-10절)고 바울은 반복하여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결코 외모나 배경, 지위를 보시지 않는다는 진리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11절)
하나님은 우리의 혈통, 종교적 배경, 교회 출석 횟수, 외적인 경건의 형태가 아니라, 진심 어린 믿음과 행위를 보십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마태복음 7:21에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하신 말씀과도 상통합니다.
바울은 이어서 율법 없이 범죄한 자와 율법을 가진 자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됨을 설명합니다 (12절). 단순히 율법을 들었다고, 말씀을 배웠다고 해서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 (13절).
이 대목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큰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복음을 들었고, 수많은 설교를 들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행함 없는 믿음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야고보서 1:22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2. 율법을 자랑하면서도 율법을 범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 (17-24절)
17절부터 바울은 유대인들을 향해 매우 직설적인 경고를 전합니다. 율법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을 알고, 어리석은 자의 교사로 자부하는 유대인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자신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21절). 도둑질하지 말라 말하면서 도둑질을 하고, 간음하지 말라 하면서 간음하며, 우상을 가증히 여기면서도 신전 물건을 도둑질하는 자들입니다 (21-22절).
이 얼마나 무서운 자기기만입니까?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종종 신앙의 연륜이나 지식, 직분으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의 뜻과는 동떨어진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23절은 우리 마음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로 인해 이방인 중에서 모독받는다면, 우리는 세상 속에서 복음의 빛이 아닌 어두움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마태복음 5:16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사명을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3. 참된 유대인, 참된 신자는 마음에 할례를 받은 자이다 (25-29절)
바울은 이제 할례라는 상징적 제도를 다룹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할례를 받았기에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부했지만, 바울은 그것이 마음의 변화 없이 형식에 불과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25절)
바울은 더욱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율법이 없는 이방인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간다면, 오히려 유대인을 정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26-27절). 이는 단지 율법의 조문이 아니라, 그 정신과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28-29절은 이 메시지의 절정을 이룹니다.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참된 신자는 외적인 표식이 아니라, 성령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새롭게 된 자입니다. 이는 에스겔 36:26의 약속과도 같습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결론과 적용]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외모가 아닌 마음을 보시는 심판입니다. 단순히 율법을 알고 듣는 것이 아닌, 그것을 행하고자 하는 믿음의 결단이 있어야 하며, 마음에 성령의 할례를 받은 자만이 하나님께 칭찬을 받는다는 진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 앞에 겸손히 서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껍데기뿐인 형식에 그치지 않았는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며 다른 이를 판단하거나 교만에 빠져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복음은 율법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삶이 변화되도록 하는 능력입니다 (로마서 8:3-4). 예수님은 우리의 위선과 이중성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참된 의를 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아는 자는 마음에 새겨진 복음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바울이 선포한 것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마음에 할례를 받은 자로서, 하나님께 칭찬받는 참된 신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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