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서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메타버스 같은 기술의 중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와 연결되고, 몇 번의 클릭으로 무엇이든 집 앞까지 배달되는 시대입니다.
    삶의 속도는 놀랄 만큼 빨라졌고,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속도는 빠른데,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도 바울은, 지금처럼 고속 사회를 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음 앞에서 누구보다 뚜렷한 방향감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바울의 고백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방향과 복음의 본질을 다시금 회복하게 해줍니다.


    1. 감사의 시선: “세상의 성과보다, 복음의 열매를 먼저 보라” (롬 1:8)

    “첫째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바울은 로마교회의 규모나 재정, 정치적 영향력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들의 믿음이 세상에 전파되었다는 소문 하나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무엇에 감사합니까?
    우리는 종종 SNS의 팔로워 수, 조회수, 연봉, 재테크 성과 같은 외적인 성과로 삶의 가치를 판단하곤 합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묻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앞서가고 있는가?”
    “무엇을 성취했는가?”

    그러나 바울은 ‘누가 예수를 믿고 있는가’, ‘믿음이 잘 자라고 있는가’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의 감사는 복음의 열매에 집중된 감사였습니다.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감사는, 데이터가 아닌 영혼을 향한 감사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진짜 소중한 성과는 믿음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 기도의 사랑: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사랑은 시작된다” (롬 1:9–10)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4차 산업시대의 사랑은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합니다.
    ‘좋아요’, ‘하트’, ‘댓글’이 우리가 사랑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로마 성도들을 위해 항상,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지 않고, 기도로 그 사랑을 입증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의 유일한 증인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사랑합니다”보다 더 깊은 고백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가장 고요한 자리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진심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하나님께 의탁하며 함께 책임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사랑도 회복되어야 합니다.
    빠른 반응보다 깊은 기도, 눈앞의 감정보다 영혼을 위한 기도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3. 은사의 나눔: “경쟁보다 나눔, 자기과시보다 공동체” (롬 1:11–13)

    “내가 너희 보기를 심히 원하는 것은 무슨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바울은 로마를 방문하고 싶은 이유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자신의 은사를 나누고 싶어서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은사로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지시하려는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사로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지기 위해서 주신 은사를 나누려 한 것입니다(12절).

    4차 산업시대는 능력 중심, 승자 독식의 세상입니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쉽게 은사를 도구로 삼고, 비교의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은사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배운 것,
    그 모든 것이 결국 다른 사람을 더 단단하게 세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진짜 은사는 내가 드러나는 도구가 아니라,
    타인을 견고하게 세우는 축복의 수단입니다.


    결론: 바울의 마음, 오늘 우리의 방향

    바울의 마음은 복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마음은 감사로 시작되어, 기도로 이어지고, 은사를 나누는 겸손한 사랑으로 마무리됩니다.

    4차 산업의 최첨단 문명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욱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속도보다 방향,
    성과보다 믿음,
    반응보다 기도,
    경쟁보다 나눔이 중요해져야 합니다.

    오늘도 세상은 말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위로 올라가라.”

    그러나 바울은 조용히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내가 너희를 보기를 간절히 원하노라.”

    바울의 이 고백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야 할 복음의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신우산지장 송병민목사-

    반응형